분신8 후기!

힙간지

아니 분신9 후기 정리하다가 분신8 후기글 삭제해버려서 다시 씀 ㅂㄷㅂㄷ
안녕 배팔러들 난 분신9까지 2년 연속 참여했던 이 시대의 힙합퍼 배드마우스야.

개 넓 다,

분신9는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올림픽홀이라는 엄청 큰 장소에서 열렸었지? (추억 새록새록 ㅎㅎ)
분신8은 악스홀이라고 더 좁은 곳에서 진행됐었어


자세한 내용은 내 유튜브에 올린 후기를 확인해보면 되는데
그냥 간단하게 이렇게 글로 쓰는 걸 편하게 느끼는 배팔러들도 많을 것 같아서 글로 씀


처음 헉피님을 알게 된 건 엄청 옛날이지만 ‘분신’이라는 공연을 알게 된지는 얼마 안 됐음.. 한 재작년?
하이라이트 레코즈 및 헉피의 다양한 앨범을 죄다 들어보던와중 ‘분신’이라는 단어가 자꾸 가사에서 들리더라구


처음엔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게 헉피님 공연 이름이었음. 분신8 분신9 이렇게 불리는 건 8번째 9번쨰라는 말이었고..
그래서 바로 그냥 스탠딩석으로 겟–또다제!!! 티켓을 사버렸다 ㅋㅋ


당시는 11월 말이었는데도 무슨 12월 1월 한겨울 날씨처럼 엄청 추웠거든?
근데 공연시간이 6시부터인가 그런데 2시부터 줄을 서야 한다는 거야.. 무슨 소리인가 싶었음


그래서 난 그냥 적당히 여유롭게 4시에 공연장 앞에 도착했는데 ㄹㅇ 사람들 줄 짱 길게 서있더라
왜 줄서있는거냐고 물어보니까 ‘MD’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난 처음에 ㄹㅇ무슨 뜻인지 몰라서 배드마우스 페이지에다가 따로 물어봄ㅋㅋㅋ


그건 바로 ‘머천다이즈’의 줄임말로 공연에 관련된 다양한 굿즈를 말하는 거였음


보니까 오… 나도 분신8 보러온 김에 기념으로 MD도 사야지! 하고 바로 줄섰다 ㅋㅋ

아아..

응 어림도 없지 품절


그러다보니 어느새 입장할 시간이 가까워졌고, 순서에 맞춰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악스홀에 입장했지.
대충 이렇게 생겼음.. 난 스탠딩이라서 아래쪽에 바글바글한 사람들과 같이 부대끼면서 서있었고..


당시에는 저스디스 은퇴선언이라든지 힙합계의 다양한 사건이 있었을 때라 ‘저스디스가 분신에 나올까?’
등등 혼자 많은 상상을 했지.. 그런 잡생각과 헉피가 골라놓은 다양한 띵곡들을 들으면서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엇음


오프닝은 ‘리짓 군즈’! 이때는 잘 몰랐는데 얼마전에 딩고에 나온 ‘뱃사공’의 ‘레인보우’라는 노래를 진짜 잘 듣고
리짓 군즈 곡들을 정주행 해보니까 특유의 팀워크, 잔잔한 분위기 이런 곡들 너무 좋더라.. 이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 걸 ㅠㅠ


근데 공연 중간에 뱃사공이 관객들하고 사진을 찍으려다가 갑자기 전화받고 ‘저 엄마한테 전화왔어요 가봐야 돼요 진짜로’ 하면서 갑자기 퇴장하는 거 개웃겼음ㅋㅋㅋ


그 다음엔 비와이… 와.. 가사가 ㄹㅇ 엄청 선명하면서도 완전 쎄게 다 들리는 거 개신기함
더 신기한 건 관객들 ㅋㅋㅋㅋ 아니 비와이 곡들도 그냥 하나하나 다 더블링 할만큼 힙잘알들이었음


다들 그렇게 신나게 막 날뛰고 따라부르고 난리났는데.. 난 그냥 처음 오는 그런 분위기에 어색해서 가만히 서서
머리만 이상하게 끄덕거렸음… 근데 누가 뒤에서 툭툭 치는 거임. 뭐지?


한 여성분이  신나게 뛰놀면서 나한테 소리를 지르더라
“아니 하이라이트 싸인 좀 높게 올리고 뛰세요!!!!”
아 ㅋㅋ 많이 답답하셨나봄ㅋㅋ 그래서 열심히 나도 따라뛰다보니 이거 은근 인싸된 기분이라 재밌었음


그 다음엔 베이식과 마블제이..


헉피 등장, 노엘(앗ㅋㅋ) 해쉬스완.. 각 래퍼들 특유의 딕션이나 랩톤을 듣는 게 너무 귀가 즐겁더라.
근데 호응을 다들 너무 빡세게 잘하다보니까 래퍼들도 당황했는지 가사를 몇개는 절었음..
헉피는 그거 보고 “아 이래야 내 팬이지 ㅋㅋ”하면서 좋아함


빡빡이가 된 저스디스 ㅋㅋ 난 이때 헐 진짜 은퇴하나? 아니면 군대가나? 싶었던 게


같이 곡을 불렀던 하이라이트 멤버들도 ‘저스디스는 어저께 죽었다’ 라든지’얘는 신인 래퍼 허승’이라든지 막 웃으면서 말해서
진짜로 은퇴하는 줄 알았자너 ㅋㅋ 아 다행이다 아직도 랩하고 있어서


와 근데 분신 처음 갔지만 이 공연 구성이 진짜 무슨 이미 편집된 음악영상을 보는 것처럼 멋있더라.. 막 뒤에 따로 카메라 잡히고
조명들도 겁나 멋있고.. 음악은 그냥 말할 것도 없고


중간중간에 헉피님이 랩에 대한 소신발언? 같은 걸 할 때도 걍 너무 멋있고..
팬들도 진지할 때는 딱히 불을 켜달라고 말을 안 해도 알아서 다들 핸드폰 후래쉬를 비추고 ㅋㅋㅋ


눈빛 보소 ㅗㅜㅑ


근데 약간 그 대중 속의 고독…ㅇ ㅣ랄까?ㅋㅋ … 다들 가사를 죄다 따라부르는데.. 난 그냥 어… 좀 외워올 걸..하는 느낌

래..랩바다하리…

그래서 같이 뻐끔거리면서 나도 아는 척 함ㅎㅎ


그리고 나선 겁나 신난 짱모 (당신은 이후 차트 1위 가수가 됩니다)


조원우와 올티, 그리고 헉피. .. 지금보니 분신9에도 다들 왔넹 ㅎㅎ


아 그리고 이때가 조원우가 딱 하이라이트에 영입됐다고 공개할 때였음 (사진 개코 아님)


프리스타일로 잘 알려진 조원우랑 프리스타일을 하는 헉피..
“이게 프리스타일이라고?? 와..” 하면서 다들 쳐다보는 관객들의 모습이다. 역시 본좌인듯


그리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리네어 레코즈 도끼와 더 콰이엇의 등장ㅋㅋㅋ
도끼는 이때 무슨 비타민 같은 거 입에 물고 있었는데 엄청 퇴폐적으로 보였음. 더콰이엇은 걍 개잘생겼고..
근데 이때 “일리네어 사인즈 업!!” 하고 호응 유도 하는데 하이라이트 싸인 하다가 일리네어 싸인 하려니까 헉피님 눈치 보이더라 ㅎㅎ


이후에 이어진 MC메타, 이그니토 완전 근본 지림. 특히 MC메타 특유의 제스쳐? 같은 게 넘 멋있었음


그리고 이후에 진행됐던 순서가 내가 생각하기엔 가장 소름돋는 하이라이트였던 거 같어


화나의 POWER – 그리고 곡이 끝난 뒤 ‘에버레스트’ 나래이션.
온갖 댄서들과 몰입감 쩔게 구성된 헉피의 ‘에버레스트’, 그리고 곡이 끝난 뒤 ‘암전’ 나래이션.


그리고선 테이크원의 ‘암전’.. 진짜 무대 구성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걍 소름돋고
조명 구성이나 래퍼들의 목소리에 담긴 힘. 이런 게 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음


그리고나선 ‘왜 없지?’ 했던 작두가 보너스 공연으로 나오면서 VMC멤버들이 등장하고.. 관객들 미쳐 날뛰고


VMC 멤버들 옆에서 헉피가 저스디스 응원하니까 멤버들 당황하는 게 꿀잼포인트였음ㅋㅋ
그리고나선 보너스 영상(일상) 몇개를 보여주고, 랩바다하리 떼창을 하면서 분신이 마무리 됐다.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더 진행된 공연이었음…
스탠딩석에서 래퍼들 가까이 보면서 현장감을 느낀 것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내가 늙어서 그런지 그날 집에 가는 길이 너무 힘들더라 ㅋㅋㅋㅋ
그래서 분신9는 지정석을 앉았지!

[끝]